한국 사건&사고

한국의 사형수들(24) 영웅파 - 동료조직원 살해 후 간 꺼내먹은.. <이순철>

픔앨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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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파는 이순철, 박재범, 창종빈, 정덕수 등이 결성해 1999년 잔혹한 살인사건을 벌인 범죄조직입니다. 

다른 범뵈 조직들도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는 흔하지만 이들은 살인을 저지르고 인육을 먹기도 해 그 잔혹함때문에 더 유명해졌습니다.

 

<영웅파 결성>

 

1989년 살인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이순철은 10년 8개월만에 가석방되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소년원 출신 동생들과 영웅파라는 작은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32살이었던 이순철이 최고 연장자라 두목이 되었습니다.

(영웅파라는 조직 이름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임의로 부여한 조직명입니다.)

 

다른 조폭들은 유흥가를 무대로 활동했지만 이들은 청부 폭력과 사설 경호, 보험사기 등으로 자금을 모았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파악한 조폭 계보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1999년 8월 대전 서구의 한 단독주택을 전세로 얻어 아지트로 삼았습니다.

 

 

거실과 마당에는 체력단련을 위한 역기와 샌드백이 있었으며, 마당 바닥에는 1999.9.26 이란 날짜와 조직원들의 이름 끝자리 범,철,빈,수,식  다섯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조직원 살해>

 

조직원들이 워낙 어렸을때부터 친해서였을까요? 일반적인 폭력조직의 위계질서를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1999년 10월 22일 새벽 5시, 대전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영웅파 일당이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때 신규로 영입한 조직원 곽종길(29)이 주사가 심해 두목 이순철의 친구인 창종빈에게 욕을 하고 동거녀 강정숙에게 반말을 하며 성희롱을 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폭력조직이었다지만 두목의 친구와 두목의 애인을 조롱하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이에 이순철은 버릇이 없다며 다른 조직원들에게 곽종길을 폭행하도록 지시하고 집단 폭행을 당한 곽종길은 기절했습니다. 그들은 기절한 곽종길을 승용차에 싣고 자신들의 아지트로 데려옵니다.

 

 

아지트에서도 무자비한 폭력이 이어졌습니다. 곽종길은 계속 욕설을 내뱉으며 "죽여버리겠다"며 소리를 질렀죠. 곽종길이 실신하자 정덕수는 병원에 데려다 주자고 했으나 창종빈과 박재범은 곽종길이 병원에 가서 죽거나 살아서 신고를 하면 바로 검거될 것이라며 살해를 하자고 주장합니다.

 

아침 6시, 야구방망이와 회칼, 쇠망치 등으로 폭행을 하다가 복부를 칼로 찔로 곽종길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창종빈은 곽종길의 절친이었던 유덕희도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순철은 유덕희를 죽이면 자신의 애인인 강정숙도 증인이니 죽이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유덕희에게 너도 죽고 싶지 않으면 동참하라고 협박을 합니다.

 

 

결국 곽종길을 살해하고 최대한 흔적을 숨기기 위해 해체극을 벌입니다.

회칼 3개를 이용해 집 목욕탕에서 뼈와 살을 분리했고 이빨, 지문까지 없앴습니다.

 

유덕희는 자신도 저렇게 될까봐 같은 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체에서 간을 꺼내 일곱 조각을 내 소주를 마시며 다른 조직원과 이순철의 애인 강정숙과 함께 안주로 먹었습니다.

 

이들은 완전히 훼손된 시체를 쓰레기봉투 11개에 나워담아 승용차에 싣고 오후 3시경 산림욕장 부근 야산에 3개의 구덩이를 파 시체를 암매장했습니다.

 

 

그러나 유덕희가 자수를 하러 늦은 밤 서울지검을 찾아옵니다.

 

"사람을 죽였고.... 간을 먹었어요.."

 

그렇게 그의 자수로 10월 29일 나머지 조직원 전원이 검거되었습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건 자수를 한 유덕희가 알고보니 곽종길의 간을 먹자고 제의한 사람이었다는거예요.

 

이후 시신을 확인하려는데 조직원들이 시체를 완전히 해체해 사망자의 신원을 알기 힘들어 DNA 감정까지 했다고 합니다.

 

 

검거 당시 아지트에는 다량의 무기를 구비하고 있었으며

다량의 현금, 수표는 물론, 13개의 예금 통장과 미화, 엔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판결>

 

이순철 - 1심 무기징역=>2심 사형=>3심 상고 기각

 

박재범 - 1심 무기징역=>2심 항소 기각=>3심 상고 기각

 

창종빈 - 1심 무기징역=>2심 항소기각=>3심 공소 기각(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1급 장애를 받았는데 거동이 불편했고 감옥에 갈때 쯤 스스로 대소변도 처리하기 힘들 정도여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이런 몸으로 감옥 생활을 하기 암담했는지 자살했습니다.)

 

정덕수 - 1심 징역 25년=>2심 항소 기각

 

유덕희 - 자수를 해서 징역 10개월이 선고되었습니다.

 

<진짜 영웅파의 배후는 정덕수?>

 

당시 조직원이었던 29살 정덕수는 뒤늦게 2년제 대학 생활체육과에 입학해 자금력을 바탕으로 학생회장 선거에도 뛰어들고 경호봉사대, 범죄추방운동본부의 기획실장이라는 직함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살인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덕수는 사퇴서를 냅니다.

 

출소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7명의 영웅파 일당의 자금 규모가 상당했기때문에 거액을 벌어들이는 중심에 있던 정덕수가 진짜 보스가 아닐까 하는게 검찰의 추측이었습니다.

정덕수는 보험사기 전문가로 보험사기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습니다.

 

<창종빈의 유서>

 

무기징역으로 절망하던 창종빈은 유서에 다 자신이 시킨 일이라며 이순철을 보호했습니다.

 

"이순철은 제가 시켜서 한 일입니다. 이순철을 살려주십시오. 이순철은 정없이 자라서 제가 살갑게 대하니 저에게 정을 주고 제 말이라면 다 들었던 것입니다. 판사님 이순철을 살려주세요. 저는 이만 모진 목숨 놓을까 합니다."

 

<이순철 재심 청구>

 

10년이 지난 2009년 12월 어느날...

이순철은 자신이 이 사건의 주범이 아니라며 재심을 청구합니다.

이순철이 지목한 주범은 자살한 창종빈. 창종빈은 비록 몸은 불편했지만 조직 내 브레인이었습니다.

재심 청구 사유는 창종빈의 유서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은 술에 취한 상태여서 의사결정 능력이 없었으며 창종빈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순철의 재심 청구는 기각됩니다.

후에 이순철은 기독교에 귀의했고 전도사 고시에 응시해 자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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